티스토리 툴바


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오후, 한강 벤치에서

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있을 때

어느 샌가 등 뒤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

참 좋은 휴식, 같은 연주는 오래오래 계속 되었고

잠깐 쉬려던 내 엉덩이는 쉬이 떨어지지 않았다

끊어질 듯 이어지던 연주가 끝나고

뒷주머니에 하모니카 하나 달랑, 찔러 넣고

노인은 온 길을 되짚어 자전거와 함께 사라졌고

마음 속에 선물 같은 하모니카 선율 찔러 넣고

나도 자전거를 달려 온 길을 짚어 흥얼흥얼 돌아왔다

할아버지 고맙습니다, 한 마디 밖에 드릴 게 없어

많이 죄송했던, 어느 바람 불던 오후










Posted by 매버릭_maverick 트랙백 0 : 댓글 0